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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Think Hard: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황농문, 랜덤하우스, 2007

독서 서평 /독서 서평

몰입 Think Hard: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황농문, 랜덤하우스, 2007

운가령 2016. 2. 26. 00:49

 


 

10.0/10,0





Prologue

 

  


책을 읽기 전

 

 

내 인생은 낭비로 보내졌고 심지어 낭비벽을 동반했다-그 결과 나란 한 인간은 빈껍데기로 남았다. 

26살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다행스럽게 혹은 운이 좋게도 인생의 선배들을 만나면서 내 삶을 바꿔나가고있었다그러면서 (또 우연하게도대학원 관련 포스팅을 보다가 이 책이 소개된 걸 보고 바로 읽기에 돌입했다어떤 끌림이나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생각되진 않았다.

 

  

하지만 책 초반부부터 강렬했고그 잔상이 아직도 남아있다책에서 말하는 몰입해당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처음 인지하면서 행했다고 할 수 있다. 2월 초에 읽었다가 보름 후 돼서야 나머지를 마저 읽었다. 처음 읽었던 당시의 여운과 감동의 물결은 어제 오늘에 다시 차고 들어왔고, 어느새 내면은 감동으로 넘치게 됐다.

 

  

초반부를 들으면서 읽으면서 이 책은 단순 막연하게 대학원생또는 학자를 겨냥한 책이라고 생각됐지만후반부에 갈수록 이 책 한 권은 자체가 한 사람의 자아를 넘어 삶과 죽음까지 통찰하는 대단한 지고의 집합체란 걸 깨달았다.

 

 


  

책을 읽으면서



말이 나온 김에 고백한다나는 대학원 진학을 희망한다아니대학원을 가고 싶다내가 전공하고자하는 중동 경제에 대한 대찬 흥미나 진지한 진로의식을 가지지 않은 채 그저 선택한 것에 불과하다.

 

  

잘 살고 싶었다소위 말해 있어 보이는’ 삶을 살고 싶었다부를 어느 정도 거머쥐고남들이 보기에 고결해 보이는 직업을 갖는 게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라고 생각했다한편으로는 평범한 삶에 대한 무조건반사적인 거부감이 있었다현실에 순응하면서 그저 그런 직업이나 진로를 향해 간다면 그것 자체로 없어 보이며 따분한 일상일 거란 생각이었다나이가 들수록 후회와 열등감에 휩싸여 살아갈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으며 자기배반의 연속이었다. 내 목표와 이상에 맞는 플랜과 스케줄 따위란 없었다하물며 방학 때는 4학년 전 방학인 2015년 겨울방학에서 마저도 뒤늦게 스퍼트를 내야 할 내 처지를 망각한 채 긴장이 풀린 권태상태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나이는 먹어가고 정신은 차려야 된다고 생각했던지 조금씩은 바뀌기 시작했다아니나는 지금 분명히 올바르게 변하고 있다. 찌든 때와 고질적인 결함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장차 깊고 길게 나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를 덧대어 바르고 있다선로도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맞춰 올바르게 설정했다(라고 현재로선 

생각한다.) 다름 아닌 이 책을 통해서다내 자신을 발가벗겨 단두대 앞에 내놓는 뼈저린 성찰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이 주신 게 아니다세정이 히든박스 내 안에 있던 수많은 기억과 지식이 기반이 되었다이는 부정할 수 없다하지만 무작위로 얽히고설킨 시냅스를 바로잡도록 진로설정을 해준 것은 이 책이다책에서 다룬 몰입과 그에 관련된 주제들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해주는 뇌과학적 지식 덕분에, 폐로에서 썩어 도태될 뻔 했던 나는 불안정한 과거를 털고 새롭게 운행하기 위한 기지개를 켠 것이다. 

 

 


몰입

 

  

우리는 보통 누구나 몰입을 경험한다. 아니, 했었다. 바로 시험 기간 전에 벼락치기를 할 때 몰입을 한 것이다우리는 당시에 미진했던 시험 준비를 자책하며 다음번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항상 되풀이된다몰입이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1) 몰입(flow)

  

그리고 때로 우리는 또 다른 몰입을 느낀다바로 공부를 하거나 책에 완전히 빠져 있을 때 나타난다몰입 이론의 창시자 칙센트미하이는 몰입(flow)의 개념을 "마치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거나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상태"라 했다.

 

저자는 칙센트미하이의 이론을 토대로 하지는 않았지만이론과 유사하면서도 유별나게 몰입을 자아냈다사람들이 인생에서 흔히 겪는 리즈시절을 그는 몰입을 통해 의도적으로 행했으며 그 시기를 임의로 연장시킬 수 있었다그는 몰입을 통해 지적 가치를 고도로 상승시켰고 삶의 만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이는 몰입을 통해 잠재능력을 끌어올리고 극도로 활용한 결과다

그는 몰입의 상태를 통해 해당 문제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정도(degree)와 속도를 깊고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또한 불완전하게 알았던 지식들은 확실하게 이해시킬 수 있었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엔 새로운 깨달음이 더해졌다관련된 지식과 더불은 지식의 편린들이 한데 엮이며 확장 및 적용이 가능해졌다.

 

그는 또한 정신적인 활동에만 비중을 둔 게 아니다정신적인 활동의 보조바퀴로서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운동은 새로운 활력과 의욕을 샘솟게 한다또한 몰입과 균형을 이루는 데 큰 작용을 함으로써 생활 리듬에서의 최상의 컨디션을 지속시킨다.

 


2) 행위 위주의 몰입과 사고 위주의 몰입

  

운동의 메커니즘을 확장하면 행위라는 범주로 개념화할 수 있다결론적으로 몰입은 'Think hard'와 'Work hard' 이 두 가지로 나뉘는 것이다행위 위주의 몰입은 비교적 난이도가 낮고 피드백이 빠르다게임이나 도박그리고 운동 등이 그 예다성공 또는 실패와 같은 결과가 빠르고 가시적으로 나타나며 평범한 개인이 시작할 수 있는 접근선이 낮고쉽게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사고 위주의 몰입은 좀체 피드백을 얻기가 어렵다비가시적이고 그 결과가 장기간에 걸쳐도 묘연에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도전을 시작하거나 꾸준한 노력을 하기가 쉽지 않다더 난국인 것은사고 대상이 본인 수준에 맞는지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저자는 책 내내 몰입을 주창한다. 
그토록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사고인 몰입을, 인생의 핵심이라고 주기적으로 찬양하며 강조한다.

이러한 이유는 간단하다인간이 자주그리고 쉽게 당면하는 문제와 인간 자체가 갖고 있는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몰입이기 때문이다 이에는 뇌과학적인 지식 습득이 필요하다.

 

 

 

사고력 위주의 교육창의력 위주의 교육

 

 

  

1) 주입식 교육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입시교육이라는 틀에 따라 약 20년 간 배우며 성장한다하지만 사회에 나간 청년들은 일반 교육 과정심지어 지식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회사에서 통하지 않으며심지어 쓸모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부지기수다사회에서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다양한 요인이 복합된 문제들을 만난다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의 성격이 달라진 것이다. 수동적으로 지식을 머리에 구겨넣고 문제 풀이 방법을 암기해왔던 학생들은 회사에서 새롭게 봉착되는 문제들 

앞에서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다그들은 비단 시시각각 변하는 현안이나 사회 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바라보며 비판적으로 인식하지 않을뿐더러, 초등학교 수학문제조차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주입식 교육의 수혜자인 청년들은배우지 않은 문제를 푸는 것은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단정해버리기 일쑤다스스로 한계를 규정짓는 것이다.

 


 

2) 천재는 이미 천재다?

 

우리는 역사에 있어 뛰어난 업적을 남겼던 사람들을 흔히 천 년에 한 번 나올’ ‘희대의 천재라는 수식어를 덧붙이며 칭송한다모두 선천적으로 재능을 부여 받았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내가 존경하는 사람 중에 김광수 경제학자가 있다그는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어느 한 순간에 집중을 해서 단번에 보고서를 써낸다고 한다생각을 담고 있다가 특정 시점에 다다르면 속된 말로 미친 듯이 써내는 '보고서 기계'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또한 천재라고 알려져 있다하지만 아인슈타인은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99번을 틀리고 100번째에 마침내 비로소 답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도 99번 틀렸다는데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생각은 무슨 생각이야그냥 되는대로 살면 되지!” 

 

천재란 어떠해야 천재인가비상한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은 천재만이 창출해 낼 수 있는가해결방법을 알려주면 누구나 정답을 맞출 수 있다천재는 스스로 생각해서 그 방법을 찾아낸 사람이다당신도 천재가 될 수 있다이는 무엇을 뜻하는가천재는 선천적일수도, 후천적일 수도 있다다시 말해스스로 생각해서 방법을 찾아내는 행위를 당신이 도달한다면당신 또한 당장의 천재는 되지 못하더라도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는 한 것이다. 천재에 한걸음 다가간 셈이다.

 

 

 

3) 천재로 가는 길창의력

 

천재란 흔히 누구도 하지 못하는 생각즉 창의성을 남다르게 갖췄다고 일컬어진다그렇다면 창의성이 발현되는 창의적인 행위 또는 노력이 있을 수 있겠다

창의적인 노력은 어떻게 정의될까어떤 사람이 아무도 구하지 못한 해결책이나 아이디어를 냈다고 가정해보자그 사람은 창의적이며 또한 창의적인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문제의 난이도를 높이자 그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다시 말해서 동일한 사람인데도 창의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다시 돌아가서 가정한 명제를 보자이 사람은 당시에는 창의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앞서서 아인슈타인의 일화를 이 가정과 똑같은 논리로 접근해보겠다. 99번 틀렸던 아인슈타인은 창의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고, 100번째 되어서야 비로소 창의적인 노력을 한 것일까결론적으로 결과만 가지고 창의적인 노력을 구분짓는 것은 잘못이란 걸 알 수 있다.

 

다시 정리해서 창의적인 노력을 정의하겠다창의적인 노력이란 처음에는 해결책을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하여 해결책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활동이다. 그 행위는 당장에는 실패해도 (심지어 아인슈타인처럼 수차례 실패했다 하더라도창의적인 노력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이 사례는 에디슨이나 모차르트 등 고전적인 위인에게서 나타난 공통점이다.

 

 


4) 세계를 휘어잡은 유대인의 교육법

 

위에서 말한 주입식 교육의 피폐는 장기간에 걸칠수록 극명해진다사고력으로 무장하지 않은 일선에 나선 전사들은 단순한 지식과 암기된 내용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디지만 무참히 깨지고 만다효용가치가 없는 지식과 응용력이 없는 먼지 쌓인 원리는 사회에서 빛을 발할 수 없다.

유대인 부모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교육열이 높지만 핵심적인 차이가 있다우리나라에서 교육이란 명문대 진학출세를 위한 것이지만 유대인에게는 학문을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바로 교육이다그들은 스스로 원리를 터득하고 사고력과 응용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심지어 구구단 외우기를 터부시하는 경향도 있다.

 


 

직장생활에서의 몰입

 

 

1) 직장 불만족과 악순환

   

한국 사회에서는 흔히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힘들게 일했느냐또는 호봉이 올라감에 따라 직장의 안정성과 경제적인 보상이 결정된다이것은 매우 비합리적인 목적이다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심지어 완벽하게 보장되지도 않는다현재의 나는 희생해야 하며 지금 누리는 행복은 매우 제한적이고 협소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에서는 저녁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희생과 불행은 직무 과정에서 두드러진다그들은 일 자체는 부차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의무적인 일을 함에 있어 열정과 호기심이 결여돼 있다따라서 근무에 있어서 효율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그로 인한 부족한 능력 때문에 일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고 고용불안을 느끼는 악순환이 이뤄진다.

 


2) 생각을 달리하자

  

이른바 일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돈을 버는 것이 앞선 목표라도 몰입하여 일을 한다면그 과정에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내가 레스토랑 알바를 할 때가 있었다단체손님을 받고 서빙이 끝나는 순간 일종의 성취감이 들면서 직원들과 서로 격려를 했던 경험이 있다또한 서빙 도중에 효율을 따지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고그 과정에서 또한 직원들끼리의 유대감도 형성되었다.이때 나는 근무 중 몰입을 경험한 것이다.

 

하지만 일 자체에 대해서 의욕과 열정을 느끼기 힘든 경우가 있다나는 그 경우를 위해 일종의 최면을 추천한다게임처럼 대하라는 것이다. 오늘(2월 23실업 중인 엄마의 재취업 관련 서류 준비를 돕는 시간이 있었다고질적인 시간 강박증이 있던 나는 이번에도 공부하는 시간이 빼앗긴 단 생각에 자연스럽게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조금 달랐다이미 내 마음에 새긴 문신을 읊조리듯이 릴랙스 릴랙스를 되뇌었다동시에 나의 행위 과정에 대한 관점을 틀어서 생각해봤다지금은 일종의 게임을 하고 있는 거라고일단 개념-응용의 프로세스를 맨 먼저 앞에 깔았다서류 하나하나의 성격과 접근 양식그리고 이와 관련해 새롭게 제기되는 공인인증서 발급 관련 문제제기들그리고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때는 상담원과 통화를 해서 내가 처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과정들한편으로는 불만만 

토해내는 누나와 비교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 일련의 과정들을 달리 보면서 순전히 집중하니까불만과 짜증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걸 겪었다여러모로 내 친구 동오가 내게 도움을 주는구나.

 


3) 필자의 사례

  

반대로 내 실패했던 사례를 언급하겠다현재 대학교에서 활동하는 동아리가 있다공연 동아리로동아리 내에서 활동을 지속하려면 자체 실력과 공동체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수반되어야 한다안타깝게도 나는 두 가지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생활을 이뤄내지 못했다굳이 비유하자면 낙제점 수준인 것이다항상 피곤함을 핑계로 악기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불편함과 내 성격이 외향적이지 못하다는 구실로 뒤에서 받춰 주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해댔다둘 다 만족스럽지 못했다군대도 그랬다피곤과 불편함이 뒤따랐다족쇄를 끊어낼 생각은 안하고 족쇄에 오히려 종속된 삶을 살았던 것이다.

 

 

 

  

무지의 총체인간

 


위의 행동양식은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돼서 행했던 나의 방침이었다하지만 틀렸음을 드러낸다책에서도 언급되듯이 사람들은 흔히 즐거움이나 행복한 감정이나 우울한 괴로운 감정을 주로 외부 자극에 의해 얻는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기능은 나에게 있고외부 자극은 단지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에 불과하다나에게 주어지는 감정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은 보통 눈에 드러나지만가끔씩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임의적으로 갑자기 튀어오르는 내 감정상태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감정의 원인에 근본적으로 다가감으로써 조절과 통제를 할 수 있다면삶은 한결 풍요로워질 것이다.

 



1) 개인적인 경험

 

첫 연애 종결그리고 이어진 자취 생활 총 2년은 나에게 신경증적인 우울의 연속이었다당시 나는 내 능력의 부족과 시기가 늦음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굳이 가져도 되지 않을 과민한 신경과 조급함을 가지고 있었다심지어는 이런 경우가 있었다어떠어떠한 일로 공부할 시간이 5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었다면공부하기도 전부터 4시간밖에 남지 않았음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편 나는 살면서 긴장을 풀어라힘을 빼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태권도를 할 때도 가장 지적받은 점이 과도하게 힘을 주고 있다였다풍물에서 소고를 칠 때도 로봇으로 칭해졌다환경적인 요인인지 아니면 성격적인 요인인지 나는 이미 신경증적인 기질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중요한 부분은 여기부터다이런 내 생활습관을 원자화 시켜서 하나하나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그것으로부터 나아가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나이가 듦에 따라 사회가 요구하는 해당 시기에 적합한 행동 및 수준에 맞춰 구성원으로서 따라가는 것과주어진 일이 많아짐에 따라 항목별로 적절한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는 것이 내게는 최적의 생존 대응법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2) 사회의 근거없는 합리성 추구

 

내 개인적인 경험과 더불어 무지에 대한 몇 가지 사례를 들겠다.

 

1. 숏 슬리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의 오류 (대표적인 숏 슬리퍼로 이명박이 있다)

2. 종교에서 신이 주신 선물과 기회라고 착각하는 오류

3. 조상신이 로또를 주셨다!!

4. 삶에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라는 진리(로 둔갑한 쓰레기말)


 

2.

나는 흔히 들리는 신의 축복과 성령이 내게 임하셨다는 말에 대해 엄청난 반감을 갖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가지고 그 논거를 대겠다위에서 언급한 위인들의 뛰어난 업적은 우연하게 이뤄진 게 아니다책에서 주장하는 몰입 상태가 불현 듯이 이끈 것이다이것은 자신의 노력이 이미 수반되어야 된다는 전제다.

 

하지만 종교는 갑자기 어느날 하나님이 주셨다고 피력하고 그걸 교회 내에서 퍼뜨린다. 교회 안에서만 국한되면 문제되지 않는다다른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도 아니고 범죄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하지만 그 순수한 선물이 왜곡될 경우가 있다. 또한 자신 스스로 충분히 갖추지 않은 경우에도 받아들이게 되는확대해석을 하는 경우가 이뤄진다

나중에는 사소한 것까지 의미부여를 한다종국에는 자신의 아주 우연적이고 사소한 경험을 토대로 원치 않는 사람에게 전도를 하고그 숫자를 유지시키려 자식에게도 신의 존재와 믿음을 강제로 입력시킨다. TV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아이를 가진 엄마들 특집〉에서도 부모님은 다 끼워 맞춘단 식이라고 했는데종교는 이 수준 이상도 아니라 생각한다.

(어찌보면 이하일 수도)

 

아 물론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하는 인간을 받아들이고 용서하며, 지역사회와 인류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하는 신실한 기독교(개신교+천주교)분들은 진심으로 존경하고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오체투지의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세월호 진상규명활동에서 온몸으로 이분들의 경건함을 느꼈다.

  

하지만 불교에서 보는 참선은 경우가 다르다몰입과 매우 유사한 행동양식을 추구하며거기에는 

신이 개입하지 않는다개인적 노력인 행위 후에 비로소 불교적 세계관이 적용된다.

 

 

3.

반대로 조상신은 그 자체로 끝난다누가 남의 조상을 믿겠는가? (굿판은 할 말이 없다당장 우리 엄마도 가자마자 몇 천 만원을 호가하는 굿을 벌이랬다 미친년놈들)

 

 

1과 4.

내가 전에 행운에 속지 마라」 서평을 쓴 내용과 중복되므로 생략한다.

 

 


하지만 신은 인간에게 뇌과학을 선물했다


 

신은 아마도 자신의 피종속자인 인간과의 경계를 짓기 위해 실수와 착각을 하도록 만들었나보다하지만 인간은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과학을 만들어냈다. 뇌파의 규명을 통해서 뇌에서 입출력되는 행동에 근거해 파동을 분류해냈다그리고 신경전달물질과 신경회로그리고 연결체인 시냅스를 발견했다한편 스스로 위기상황을 인지해서 비상사태에 

돌입할 수 있도록 착각하게’ 만드는 인간에게 이로운 뇌과학적 효과인 마라토너 하이(Marathoners' High)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또한 숏 슬리퍼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사당오락(四當五落)이라는 개소리를 반박해주는 수면 시 장기기억의 활성화에 대한 근거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한편사람에 따라 어떤 정보를 마주함에 있어서 만족하거나 불만스러울 수 있으며그 정도도 다르다결국 해당 정보 입력에 대응하는 시냅스가 어떻게 형성되어있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앞서 설명했듯이 이 시냅스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게 아니다하지만 이미 형성된 시냅스를 갖고 있어 바꾸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내가 어떤 활동을 하느냐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시냅스 결속의 향방은 달라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면적이고 활동적인 시냅스의 유착은 내 감정의 변화를 이끌 것이다.

 

 

 

 

남겨진 숙제

 


  

책을 읽은 뒤 감격의 물결과 정신적인 충만함이 내 머릿속을 휘감았다하지만 남겨진 숙제가 있다.

 

 

내가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항상 현실에서 깊이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살아갔다생각할 시간이 충분한데 이것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쉽게 판단하는 게 26년 인생에서 자연스러운 사고양식이었다. ‘생각나기인 의도되지 않은 상념에만 익숙해져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뇌의 주인이 되어 문제에 대한 해결을 향한 체계적인 사고인 생각하기를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가 제시한 '몰입의 5단계'는 빛좋은 개살구다.

 

목표와 보상에 대한 것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중동경제를 전공하기 위한 준비는 아직까지 이제야 시작한 논문 읽기와 관련 학회 정보 찾아보기 정도의 걸음마 수준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내게 위안을 준다.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몰입에 들어가려는 초기에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이며문제를 풀기 

전에는 자신의 지식이 미약하다고 느끼고 자신감이 약해지는 것은 몰입 시도 초기의 

전형적인 감정이다특히문제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려고 할 때내가 이제까지 많은 공부를

했다고 하면서도 확실하게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나는 내 고질적인 숙명과 사주팔자로부터 벗어나는 중이다내 모든 감정상태와 불안요소그리고 지금으로서 나를 모두 쪼개서 인지했으며 수용했다. 
이것으로부터 나는 새출발을 했다생각하는 몰입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과 노력부족으로 못하고 있지만, ‘행위 자체에 대한 몰입은 전보단 나아졌다연습 및 경험부족으로 인한 미숙함에 잠식되어 내 무한한 가능성에 스스로 재 뿌리지는 행위를 하지 말자.

 

 

 

Epilogue 1

 

간단한 문제다몰입을 위한 배경지식과 관련 지식을 터득하자^^ (+ 사고력과 창의력 또한
일단 아는 게 많아야 문제에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이 동시에 머리에 떠오를 수가 있고문제 해결에 필요한 복잡한 정보들을 뇌에서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더불어 사고력과 창의력이 증진되어야 아이디어가 쉽게 떠오를 것이며문제 해결력이 상승할 기회를 갖출 수 있다.

 

세계 일류 기업인 IMB의 슬로건 ‘Think Smart’가 위의 세 지식을 습득확장시키는 데 필요한 내용을 갖추고 있다.

 

생각할 재료를 읽어라

생각할 재료를 들어라

막연한 생각을 수정하고 정리하기 위해 토론하라

상대방이나 대상의 상황을 관찰하라

읽고 듣고 토론하고 관찰한 내용을 생각하라

 

쉽지 않을 것이다평생을 생각없이 살았다
내가 원하는 수준에 들어서려면 뒤늦은 누적치들을 부지런히 쌓아야 한다.

 

 

  


Epilogue 2

 

비록 힘들더라도계속 정보를 지속적으로 입력시켜서 실제로 그에 도달하게끔 만들자.

 

다음은 조계종 포교연구실 <불교신문>에 기고된 화두의 의미와 역할을 고쳐 썼다.

 

화두는 뚫고 나갈 수 없는 관문이다그러나 그 문을 열어야만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그런 문이다모든 생각할 수 있는 길이 정지된 지점에서 진정 그것이 무엇일까 하는 화두에 대한

간절한 의심이 배어나온다드저히 그것을 알고야 말겠다는 갑갑함오매불망 사랑하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화두를 들어야 그 없는 문은 열린다그렇게 화두에 온몸과 마음이 쏠려야

한다.”

 

  

그리고 저자가 느낀 점을 이루도록 필사하려 한다활자로부터 위안을 받겠다.

  

하루하루순간순간이 감격으로 채워지고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고요한

행복감이 밀려온다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주어진 문제에 몰입하다 보면 세상은 모두 잠들어 

조용한데이 광활한 우주에 이 문제와 이 문제를 생각하는 나오로지 둘만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이때는 내가 그토록 바라던 최대의 지적 능력이 발휘되고 있고자아실현을 하고 있다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이 느껴진다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며평소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높은 지적 능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감격에 가까운 만족감을 얻는다.

 

자신감이 생기는 근거는 알 수 없지만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확신만은 아주 명확하다제아무리 

복잡하고 머리 아픈 문제라도 머지않아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세상의 어떤 문제라도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몰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 자신이 하는 일이 여타 다른 일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던질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들게 된다.”

 

  

장기간의 몰입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모두 동원하면 어느 정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아마 평생 모르며 살아갈 것이다.

 



 

Epilogue 3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조각가 로댕의 말을 직접 인용하면서 그에 준하는 

내 포부를 마음속에 그리면서 마치겠다.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런 발자취도 못 남기고 떠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직해나는 반드시 

위대한 예술가가 될 거야우리나라 최고 미술대학에서 최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하고대학을 

졸업하면서 출품하는 나의 살롱전 데뷔작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될 

거야내가 만들어내는 작품은 모두 전 세계인의 찬사와 존경을 받게 될 거고나는 국가적인 

영웅으로 칭송을 받을 거야사람들은 먼발치에서라도 나를 보았다는 사실에 감격하게 되겠지

내 작품은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될 거고 세월이 흐를수록 명성이 드높아져 내 이름은 마침내 

전설이 될 거야.”

 

 

 

 

P.S.

 

1) 내 생을 모두 던지지만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고 싶다
스트레스 해소를 현실세계의 매체를 통해 도움 받고 싶다바로 프로듀스101과 내가 하는 커뮤니티다나보다 어린 애들이 꿈을 위해 많은 것을 감내하고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면서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이겨내는 모습그리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서 출발하지만 오히려 가족들에게 꽃길을 걷게 하겠다는 사양심(辭讓心), 너무 존경스럽다힘을 많이 얻는다그리고 커뮤니티는 더 말할 나위 없이 내 정신적인 안식처다.

 

2) 자신의 치열함을 걷고 있는 내 친구 김군과 최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자신의 분야에서 본인만의 스킬을 개발하며자신의 인생을 일궈나가는 면은 정말 존경스럽다

특히나 자신의 상황을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꿈을 설계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그러하다.

단지 헬-조센의 평균근로실태가 엿같아서 거기에 종속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공상만 하고 세상 편하고 안일하게 살았던 나를 반성케 해줬다



3) 몰입 2탄은 나중에 읽겠다. 1탄에서 제시하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룬 뒤에, 

좀 더 나한테 당당해 졌을 때 읽고 서평을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