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양윤옥,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현대문학 (2012)
“그 폐가로 가자는 말을 처음 꺼낸 건 쇼타였다. 아주 괜찮은 헌 집이 있다고 했다.” 소설책을 읽은 게 실로 오랜만이다. 딱딱하고, 심오하고, 회의적인 소설책을 읽었다면, 다음 소설책을 잡을 순간은 아마 New Year's Eve에 잠깐 머릿속으로 스치듯이 결심되어지지 않을까? 하지만 다행히도 언급 면과 정반대다. 가볍고, 감동적이고, 굴곡 없이 행복감을 주는 책이다. 카타르시스가 없지만 (후반부에 약간?) 요즘과 같이 사사건건에 민감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대만족이다. 책 초반부부터 전체적으로 굉장히 soft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생각난다. 한 동네에서 이뤄지는 소박하고 일상적인 나날들. 하지만 흡사 폐가 같은 가게에 들어서자 모든 것이 특별해진다. 보는 동안 직접적으로..
독서 서평 /독서 서평
2016. 9. 14. 20:56